김용갑 지음 | 생각의창
“‘생각할 거리’, ‘대화할 거리’, ‘상상할 거리’를
전해주며 함께 지식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이토록 매력적인 할아버지라니…
_변호사 할아버지가 건네는 짧고 깊은 지식 여행서_
혹시 ‘상상 속의 수’라는 허수 ‘i’를 아시나요? 보통은 장남이 왕이 된다는데 세종대왕은 몇째 아들로 태어났을까요?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한 이유는 뭐고, 공자는 어떻게 《논어》를 남겼을까요? 그리고 ‘서기’는 뭐고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했다는 ‘단기’는 또 뭘까요?
이 책은 이처럼 누구나 쉽게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상식적이고 지적인 이야기를 테마로 합니다. 과학, 철학, 역사, 수학, 고전, 정치, 종교 등의 ‘읽을거리’, ‘대화거리’를 매일매일 강의하듯 풀어나갑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누구나 공통적으로 지녀야 할 지식을 우리는 일반교양이라고 합니다. 공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요즘의 청소년들이 특히 부족한 것이 이 일반교양입니다. 물론 일반인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읽을거리와 놀 거리에 노출되어 있어, 무슨 무슨 공룡들의 이름이나 제우스, 헤라,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온갖 신의 이름 등은 신기할 정도로 잘 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해합니다. 저런 상상력과 호기심이라면 저 아이들은 앞으로 얼마든지 지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겠구나 하고 감탄해마지않는 것이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초등학교 때까지입니다. 이른바 생각하는 봄(사춘기)의 초입에 들어서면, 즉 중학생이 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부에 지친 나머지 읽을거리를 전혀 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공부’라는 벽 앞에서 그 어느 것도 여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손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상상력도 더욱 풍부해지고, 이런저런 사물에 대해 그 이치를 생각하며 의문도 품을 줄 아는 나이가 된 줄 알았던 중학생 손자를 보고 변호사 할아버지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도 안타까웠지만, 무엇보다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거죠. 몸은 더 바빠지고 생각할 시간은 더 모자란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대화할 거리’, ‘생각할 거리’, ‘상상할 거리’, ‘의문을 제기할 거리’ 등을 글로 써서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틈틈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직접 썼습니다. 쓰다 보니 몇 가지 이야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런 ‘이야깃거리’를 전해줄 기회를 포착하던 중 ‘이 글들을 한데 모아서 손주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책은 손주의 지적인 생활을 위해 변호사 할아버지가 건네는 짧지만 깊은 이야기입니다. ‘대화할 거리’를 만들어 토론하는 기회를 손주에게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할아버지가 손주와 함께 떠나는 지식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단순히 외우고 기억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사물의 이치에 대해 의문을 갖고 탐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쓰였습니다. 지적인 내용이 지루하지 않도록 해당 그림이나 사진을 수록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컬러 그림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다 보면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정성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한편으로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인문 교양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