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관객들은 영화를 통해서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꿈꾼다면, 여성관객들은 바로 그 여배우를 꿈꾼다. 영화가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예술이 될 수 있었던 건 ‘여배우’라는 매력적인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마릴린 먼로, 잉그리드 버그먼, 비비안 리, 오드리 햅번, 이자벨 아자니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레전드 여배우들에 관한 바이오그래피다. 그들은 한결같이 ‘영화 같은 삶’을 살았고, 또 그것을 작품에 투영해 ‘삶 같은 영화’를 찍었다. 그들이 영화사에 빛나는 필모그래피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이 책은 여배우들의 삶과 영화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그들의 정체성까지 조명했다. 대중은 여배우들의 연기보다는 그들의 관능과 스캔들에 주목했다. 미셀 푸코의 말처럼 대중의 시선은 하나의 권력으로 작동했고, 여배우들은 세상이 원하는 시선에 맞춰 자신의 이미지를 연기해야만 했다. 예컨대, 마릴린 먼로는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금발 백치’ 역을 경력 내내 반복해야 했다. 그것이 남성들은 물론 많은 여성들까지도 원했던 먼로의 자리, 곧 그녀의 스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먼로는 자기가 원치 않았던 위치에 있을 때, 더욱 사랑받았다. 저자는 그것을 ‘타자(他者)의 자리’라고 봤다. ‘타자의 자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대변할 수 없는 지점이다.
이 책은, 세상의 오해와 편견에 맞선 여배우들의 자기고백이다. ‘스스로 대변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 의해 대변되어야 할’ 여배우들의 숙명을 궁구(窮究)해온 저자는, 그들의 자기고백을 이 책을 통해 기꺼이 도왔다.
Ditty Dokter , Pete Holloway, Henri Seebohm 지음 | 학지사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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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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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P
이 책은 연극치료 과정에서 발생하고 다뤄지는 파괴성의 현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작은 시도다. 카코우와 샌더슨(2006)의 연구에서 드러난바, 대다수 연극치료사들이 연극치료를 인본주의적이고 정신역동적인 전통, 창?조적 과정에 기반을 둔 접근법과 절충적/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할 때, 이 책의 필진과 전반적인 편집 방향 역시 동일한 입장을 견지한다. 이 분야의 다른 많은 연구자가 정신분석과 체계 이론을 배경으로 하며, 따라서 카코우가 말한 바에 따라 ‘절충적/통합적’ 관점이 적절할 듯하다. 필자들은 연극치료사가 자신과 타자에게 파괴적인 참여자와 작업할 때 겪는 도전과 가능성을 일련의 작업 기반 증거로 드러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현상을 철학적·문화적·임상적 맥락에서 고찰한다.
▶ 인터넷교보문고와 온북TV가 함께하는 『연극치료와 파괴성』 1분 동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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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케팅의 모든 것』은 20여 년간 워너브라더스에서 250여 편 영화를 담당한 마케터의 ‘시네마 지옥’ 생존기이자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마케팅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1부 ‘영화 마케팅 실전’에서는 영화 마케팅 실무에 해당하는 시장조사, 크리에이티브 콘셉트, 광고, 홍보, 프로모션, 시사회 등을 세부적으로 기술한다. 할리우드 마케팅 기법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제 사례를 결합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2부 ‘흥행 대박을 위한 10가지 법칙’은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마케팅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흥행법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실전에 응용 가능한 팁으로써, 마케터를 꿈꾸는 학생은 물론 실무자, 광고인, 경영인들 모두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 『러시아 영화: 문화적 기억과 미학적 전통』은 20세기 러시아 영화의 주요 작가와 작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우리가 몰랐던 러시아 영화의 광활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명암을 보여 준다. 오랫동안 영국 배?스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화와 영화를 가르치고 연구해 온 저자 데이비드 길레스피는, 이 책에서 수백 편에 이르는 작품들을 장르별로 분류해 고찰하면서 러시아 영화 속을 흐르는 유구한 미학적 전통을 드러내고 작가 및 작품들 간의 영향 관계를 분석해 보여 준다. 특히 러시아 영화 작가들은 의식적으로 19세기 문학과 미술, 음악의 성취를 계승하려 했고, 이는 러시아의 자연 풍경, 이른바 ‘어머니 러시아’를 영상에 담아내는 방식이나 문학의 거장들이 그리려 했던 러시아적 가치와 정신을 영화로 도입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드르 소쿠로프(Alexandr Sokurov)는 러시아 영화의 전통을 계승하며 흔히 안드레이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되는, 현존하는 러시아 최고의 시네아티스트다. 서문을 대신한 1편의 글과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삶과 작품을 다룬 9편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감독 이전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삶의 궤적에 대한 추적에서 시작한다.
소쿠로프는 [인간의 외로운 목소리]를 연출한 이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넘나들며 ‘엘레지’, ‘죽음 3부작’, ‘권력 4부작’ 및 [러시아 방주] 등을 통해 러시아라는 문화의 유산, 예술과 예술가, 삶과 죽음, 절대적인 권력자의 표상을 빌려 영화적 ‘역사’를 구축해왔다. 이 책은 소쿠로프의 작품을 통해 소쿠로프 영화에 담긴 철학적 주제와 예술적 성취에 대해 논하고 있다.
『올 어바웃 뮤지컬』은 17세기 초창기 뮤지컬의 형태인 민스트럴즈, 엑스트라바간자, 레뷔, 보드빌, 벌레스크 등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서부터 1920년대 본격적인 뮤지컬로 자리 잡기 시작,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뮤지컬 시장이 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뮤지컬에서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전설적인 안무자들의 이야기와 안무 만드는 법도 소개한다.
김숙현의 영화에세이『삶 가운데 영화가 있었다』. 비프BIFF에서 만난 영화, 인문학적 탐색과 성찰, 스며드는 사랑, 금기의 사랑, 예술혼을 위하여, 존재의 환상과 실체 사이, 천 개의 눈에 비친 삶의 여적 등의 6부로 구성하였으며, 삶 속에 스민 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로 읽는 패션 이야기『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쇼윈도를 바라보며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 [7년 만에 외출]에서 환기구 위로 불어온 바람에 치솟아 오른 마릴린 먼로의 흰색 드레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커텐으로 만든 비비안 리의 녹색 드레스…. 이들 의상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영화 속 등장인물을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의상으로 재현하여 그 시대 대중 패션을 선도해왔다는 점이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쉰한 가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패션을 통해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의상의 세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패션과 영화의상의 공생관계와 더불어, 패션디자이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이야기와 함께, 시대를 주름잡았던 영화 속 패션아이콘들을 살펴보고 있다.
꿈과 용기 그리고 상상력만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이 된 넬슨 신의 자서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애니메이터로서 할리우드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와 유명 작품의 뒷이야기,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과 그 주변 국가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서술한다. 특히 국내로 복귀해 수차례 북한을 오가며 기획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에 관한 에피소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간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총괄 지휘하는 직책인 라인 프로듀서의 자리까지 오른 넬슨 신은 이후 [드래곤볼], [원피스] 등을 제작한 일본 도에이도가, 프랑스 앙굴렘 등에 마블 프로덕션의 대표 자격으로 출장하며 세계적인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양한 공간에서 겪은 분쟁과 갈등, 화해와 타협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세계 애니메이션 제작환경 변화의 곡선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최근 해외로 향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과 젊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적지 않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영화가 ‘K-한류’를 이뤄내기 위해서 무엇을 강점으로 내세워야할까. 한국 영화가 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스토리부터 세계인과 소통해야 한다고 단국대학교 영화콘텐트전문대학원 우정권 교수는 『이야기, 트랜스포머가 되다』에서 주장한다. 그리고 다른 저자들은 영화가 디지털콘텐츠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영화가 게임, 마블, 동화, 소설 등과 매체적 결합을 하거나, 이들 매체를 혼용하거나 변이시켜 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인 작품을 예로 들면서 논의를 전개시킨다. 그러면서 영화가 다중 서사로 되어 있음을 밝힌 글도 있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중국영화의 현재를 담았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크다. 그동안 중국영화에 대한 연구나 저술은 과거 기념비적인 작품이나 저명 감독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파편적인 주제와 중국영?화에 대한 비대칭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저자 김규종 교수가 관심 있게 본 영화에 대한 글을 모은『문학교수 영화 속으로 들어가다』 제5권. 연대순으로 배치하여 당시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 어떤 내용과 문제를 제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세상과 인간을 읽을 수 있음은 물론, 영화가 우리 자신과 시대, 그리고 공간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