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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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누구나 찾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찰을 구석구석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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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0266031
쪽수 : 300쪽
탁현규  |  지식서재  |  2021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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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여행 > 테마여행 > 사찰여행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종교 > 불교 > 사찰/사찰기행 전 간송미술관 학예사와 떠나는 지식 여행 일주문부터 산신각까지 절 곳곳의 궁금증을 풀어 주다 절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여행자가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유럽에 성당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절이 있다. 이렇게 절은 누구나 찾는 친근한 장소이지만,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여러 채의 집들, 석조물, 조각상, 그림 등으로 채워진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절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그곳에서 여행자들이 갖는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주지는 못한다. 우리 옛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스타 강사가 된 이 책 저자는 일주문부터 산신각까지 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곁에 있는 여행 가이드처럼 친절한 설명을 해 준다. 이 책은 절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을 담고 있다. 각기 다른 절들에서 공통점을 뽑아내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어느 절에 가도 책 내용을 적용시킬 수 있다. 불교 신자이거나 그저 단순한 절 여행자이거나 상관없이 모두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북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탁현규 우리 옛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데 앞장선 스타 강사로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니던 시절 간송미술관을 찾았다가 우리 미술에 빠져 버렸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동덕여대, 경인교대, 서울교대 등에서 한국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 미술이야말로 지식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품임을 깨달았다”는 저자는 어려운 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 주고 그 속에 담긴 숨은 뜻까지 읽어 주는 친절한 해설사가 되길 원한다. 저서로 『삶의 쉼표가 되는 옛 그림 한 수저』, 『그림소담』, 『고화정담』, 『사임당의 뜰』, 『조선시대 삼장탱화 연구』 등이 있으며 KBS에서 펴낸 『천상의 컬렉션』 감수를 맡기도 했다.
목 차
부록1: 책에 소개된 절과 유물 지도 부록2: 절 배치도 들어가는 글 제1장 절로 들어가며 무지개다리,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다리 제2장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3개의 문 일주문,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금강문, 2명의 금강역사가 지키는 문 천왕문, 4명의 천왕이 지키는 문 제3장 절 마당 루(다락집), 전망 좋은 2층집 석등, 부처님의 법을 밝히는 돌등 석탑,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돌무덤 제4장 부처가 사는 집 대웅전, 큰 영웅 석가모니불이 사는 집 -석굴암: 경주 토함산에 재현한 인도 영취산 -영산탱: 영취산에서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는 그림 -감로탱: 배고픈 귀신에게 단 이슬을 베푸는 그림 -삼장탱: 하늘·땅·지옥의 무리들이 함께 자리한 그림 -신중탱: 하늘 신과 땅 신들이 함께 자리한 그림 -괘불탱: 절 마당에 높게 거는 큰 그림 -관세음보살벽화: 대웅전 후불 벽 뒤쪽에 그린 그림 팔상전, 부처님 일생을 8폭 그림으로 건 집 대광명전, 부처님 법이 몸을 갖춘 비로자나불이 사는 집 극락전, 극락의 주인 아미타불이 사는 집 약사전, 병을 고쳐 주는 약사불이 사는 집 제5장 보살이 사는 집 명부전, 지옥 왕들에게 죄를 심판받는 집 관음전, 현실 고통을 없애 주는 관세음보살이 사는 집 제6장 옛 스님들이 사는 집 나한전, 번뇌를 떨친 아라한이 사는 집 조사전, 스승의 진영을 모신 집 제7장 토속신앙과 만난 집 산신각, 산신이 사는 집 독성각, 홀로 수행하는 성인이 사는 집 칠성각,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부처로 사는 집 제8장 절에서 나오며 부도, 스님의 돌무덤 도움받은 책 도판 목록과 출처 부록3: 불보살의 손짓과 자세
출판사 서평
왜 절에 여러 집들이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우리 땅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곳이 절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절의 조용한 정취를 느끼는 데 만족하거나 너른 절 마당을 한 바퀴 휙 돌고 나오는 데 그친다. 절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집들, 탑, 석등, 조각상, 그림(탱화)에 대한 궁금증은 풀지 못하고 돌아간다. 여행자뿐 아니라 불교 신자들도 매번 절하는 불보살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매번 마주하는 불교미술품이 어떤 아름다움을 갖췄는지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전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우리 옛 미술의 아름다움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온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절은 전통 미술의 보물창고다.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등 이 모든 것이 절에 있다. 더군다나 한 절 안에 통일신라 물건부터 조선 시대 물건까지 천년의 시간이 같이 있다. 이는 서양 성당과 교회 안에 서양 미술의 핵심이 모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절을 찾아가는 것은 옛것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최고의 경험이 된다.”고. 이 책은 절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을 담고 있다. 절 구성이 다 다른 것 같아도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그리고 큰 틀에서 비슷해도 똑같은 절은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차이들에서 뽑아낸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절에서 처음 만나는 무지개다리와 일주문부터 마지막에 들르게 되는 산신각까지 절 곳곳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부록으로 ‘책에 소개된 절과 유물 지도’도 실려 있어 이 책을 들고 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여행 루트를 짜는 데도 유용하다. 절에 들어갈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이유: 순천 선암사 승선교 절에 들어가려면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절들은 대개 계곡 옆에 터를 잡는다. 이는 절에 사람이 살며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은 능선 길보다 계곡 길이 오르기에 좋아서 웬만한 절들은 모두 계곡 옆 너른 터에 자리 잡는다. 산이 깊으면 물이 많고 물이 많으면 돌다리를 크게 세워야 하니 무수한 절에서 무수한 무지개다리가 세워졌다. 무지개다리의 의미는 강을 건너게 해 준다는 단순한 실용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불교의 목적은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차안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고 피안은 깨달음의 세계다. 이 언덕에서 강을 건너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이 해탈이고 깨달음이다. 그리하여 절 입구의 무지개다리는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는 장소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무지개다리가 상징성을 띠니 각 절마다 무지개다리를 크고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이 오랜 세월 이어졌다. 우리나라 절들의 무지개다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다리는 순천 선암사의 무지개다리다. 선암사에서는 이 다리를 승선교(昇仙橋)라 부른다. ‘선계로 오르는 다리’란 뜻이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세계를 신선 세계로도 보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절이든 신선 세계든 모두 산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을 금으로 된 신선이라 하여 금선(金仙)이라고도 부른다. 절 입구를 지키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조각상들의 정체: 구례 화엄사 천왕문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3개의 문을 만나게 된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으로 이 세 문을 모두 갖춘 절이 있는가 하면 금강문을 빼고 둘만 갖춘 절도 있다. 절 여행자라면 입구에서 한 번은 흠칫 놀라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금강문과 천왕문에 우락부락한 근육질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여행자를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문에 있는 것이 두 금강역사, 천왕문에 있는 것이 사천왕이다. 이들은 절 문안으로 삿된 것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금강문이 1차 검문소, 천왕문이 2차 검문소인 셈이다. 사천왕은 동남서북 네 하늘을 지키는 4명의 천왕으로 여행자를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큰 것은 5m에 달하고 작은 것도 3m를 넘는다. 몸집도 상당하여 천왕문 안을 꽉 채운다. 더군다나 사천왕상은 대개 의자에 앉아 있기 때문에 일어섰을 때를 상상하면 엄청난 크기다. 사천왕은 구례 화엄사 것이 유명하다. 네 천왕이 천왕문 내부 통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둘, 왼쪽에 둘이 위치한다. 오른쪽 안쪽에 있는 동방 지국천왕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의 순서로 배치된다. 조선 후기 사천왕상은 손에 든 물건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몇몇 절의 사천왕상들은 손에 든 물건이 같고 자리를 바꿔 선 경우마저 있어 사천왕상을 구분하는 데 혼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동방 지국천왕이 악기인 비파를, 남방 증장천왕이 서슬 퍼런 칼을, 서방 광목천왕이 용과 여의주를, 북방 다문천왕이 삼지창이나 탑을 들고 있다. 화엄사 석등 안에는 찻잔을 든 스님이 있다?: 구례 화엄사 공양석등 석등은 옛날에는 등불을 피우던 것으로 지금은 더 이상 불을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석등의 상징은 여전히 강한 빛을 발한다. 석등의 보이지 않는 빛은 부처님 말씀으로, 오랜 세월 이 자리에서 중생을 제도했다. 부석사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이 석등이다. 총 높이는 3m이고 전체 비례와 균형이 잘 맞아 늘씬하면서 우아하다. 불빛이 나오는 화창을 통해 ‘무량수전’ 현판 글씨가 딱 잡힌다. 무량수전 현판을 만든 스님들은 건물 현판이 화창에 딱 걸리도록 계산했음이 틀림없다. 부석사 석등이 가장 오래된 석등 가운데 하나라면 가장 큰 석등은 화엄사에 있다. 화엄사에는 1702년에 중건한 우리나라 최대 목조건물인 각황전(覺皇殿)이 있다. 정면 7칸, 측면 5칸에 2층 건물인 각황전의 위용에 짝할 다른 건물이 한국에는 없다. 이 각황전 앞에 우리나라 최대 석등이 건물의 웅장함과 호응하고 있다. 그런데 화엄사에는 각황전 앞 석등과는 정반대로 가냘프고 자그마한 석등도 있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각황전 뒤로 108계단을 올라야 한다. 다 오르면 너른 터가 나오고 여기에 석등 하나와 석탑 하나(4사자3층석탑)가 나란히 서 있다. 다른 석등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기둥이 하나가 아니라 3개인 점이다. 이는 기둥 사이에 인물상을 놓기 위해서였다. 한국 석등으로는 비슷한 예가 없는 독특한 작품이다. 석등 속 공양자를 자세히 보면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은 스님이다. 오른쪽 다리는 무릎을 꿇고 왼쪽 다리는 세워서 찻잔을 든 왼손을 왼쪽 무릎 위에 놓아 탑을 향해 차 공양을 드리고 있다. 그렇다면 공양자가 차 공양을 드리는 대상은 누군가. 놀랍게도 바로 옆에 있는 4사자3층석탑 안의 부처님이다. 석등 속 공양자가 탑 속 부처님을 향해 차를 올리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석굴암 조각상들의 프로필: 경주 석굴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석굴암은 세계가 인정하는 유물이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석굴암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조각된 상들의 정체를 세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석굴암 구성은 석가모니불이 영취산에서 펼친 설법 장면이다. 주실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이 있고 그 주위를 모임 참석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석가모니불 모임에 으뜸은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듣고 깨달은 제자들이다. 이들 아라한 1,250명 가운데 20명 이름이 대표로 열거되니 20대 제자다. 이들을 10대 제자로 줄인 것이 『유마경』이다. 석굴암에 조각된 10대 제자는 바로 『유마경』을 바탕으로 했다. 10대 제자 순서는 출가한 순서이고 이것은 대개 나이순이다. 그래서 석가모니불 오른쪽 앞에서부터 1~5대 제자까지 서고 왼쪽으로 6~10대 제자가 선다. 석가모니불 모임에서 좌우보처 보살(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경권(여러 겹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든 경전)을 왼손에 들었고, 보현보살은 오른손에 찻잔을 들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앞에는 각각 범천과 제석천이 자리했다. 범천은 인도에서 우주를 창조한 신으로, 불교로 들어와 천신들 가운데 대표가 되었다. 제석천은 불교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정상에 살면서 32천을 거느린다. 범천과 제석천은 모두 오른손에 먼지떨이인 불자를 들었다. 불자는 인도에서 수행할 때 몸에 붙어 피를 빨아 먹는 해충들을 털어 내기 위한 물건으로 불교에서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이들 외에도 부처님을 지키는 사천왕,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는 두 금강역사, 석굴암 모임의 마지막을 차지한 팔부중(여덟 신의 무리)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배고픈 귀신에게 단 이슬을 베푸는 그림: 순천 선암사 서부도전 감로탱 대웅전에는 후불탱으로 영산탱이 걸리고 대웅전 좌우 벽에도 탱화가 걸리는데 왼쪽 벽에 걸리는 탱화가 감로탱이다. 감로탱은 절에서 지내는 천도재 가운데 대표인 수륙재를 표현한 그림이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떠도는 외로운 혼령들이 극락왕생하도록 지내는 재를 말한다. 감로탱에는 아귀餓鬼(배고픈 귀신)가 감로(불보살이 주는 단 이슬)를 받는 대표로 나온다. 그렇다면 수륙재를 지내며 감로탱을 거는 것은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귀를 눈에 보이게 하여 수륙재를 지내는 목적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감로탱은 수륙재 의식을 한눈에 파악하게 하는 그림이다. 조선 불교에서는 천도재를 의식에서 으뜸으로 여겼기 때문에 조선 500년간 감로탱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감로탱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범은 선암사 서부도전 감로탱이다. 큰 아귀 둘이 감로를 받아 먹고 극락왕생할 대상으로 등장한다. 그들을 향해 감로를 나눠 달라고 발우를 내밀고 있는 작은 아귀 무리들도 있다. 이들 주변에는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비통한 여러 죽음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 이들이 무주고혼이 된다. 감로탱에는 또한 수륙재를 집행하는 작법승들과 구경을 하러 온 참석자들도 그려져 있다. 절에서 부처님 일생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집: 순천 송광사 영산전 팔상탱 불교 공부에서 제일 처음 해야 되는 것은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불 일생을 공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경전을 읽어도 석가모니불 80 평생을 제대로 알기 쉽지 않다. 이때 불교미술은 빛을 발한다. 그림으로 부처님 생애를 공부하면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부처님 삶을 배울 수 있다. 팔상전(또는 영산전)에 걸리는 팔상탱이 그 역할을 맡는다. 팔상이란 ‘부처님 일생에서 일어난 8가지 사건’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8폭에 담은 탱화를 팔상탱이라 한다. 따라서 팔상전은 예배 공간이기도 하지만 부처님 일생을 공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팔상탱 8폭에는 도솔천에서 내려오시다(도솔내의),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다(비람강생), 네 문을 나가 보다(사문유관), 성을 넘어 집을 나서다(유성출가), 설산에서 도를 닦다(설산수도), 나무 아래서 마왕을 항복시키다(수하항마), 녹야원에서 법을 전하다(녹원전법), 쌍림에서 열반에 들다(쌍림열반) 등 부처님 일생 8대 사건과 그 앞뒤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이 함께 펼쳐진다. 절에서 지옥 왕들에게 죄를 심판받는 집: 여주 신륵사 명부전 어두운 관청인 명부전(冥府殿)은 사후 세계 왕들에게 살아 있을 때 지은 업을 심판받는 집이다. 사후 세계 왕이라고 하면 염라대왕이 떠오르는데 명부전에는 염라대왕 말고도 왕이 9명이나 더 있어 이를 시왕(十王)이라 한다. 원래는 십왕이지만 발음이 부드럽지 못해 ‘십’에서 ‘ㅂ’을 빼 버려 시왕이 되었다. 명부전이 없는 절은 없다. 왜냐하면 사후 세계 지옥의 형벌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바람이 불교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명부전은 절의 가장 중요한 집인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다. 명부전을 대표하는 곳이 신륵사 명부전이다. 명부전의 주인은 지옥에 중생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룬 보살인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 조각상의 왼손 위에는 대개는 지장보살의 중요 물건인 보주가 놓인다. 지옥은 어두운 곳이기 때문에 보주에서 나오는 빛이 지옥을 환히 밝혀 준다. 지장보살 곁으로 좌우보처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선다. 지장보살은 보주와 같이 육환장을 드는데 때로 도명존자가 육환장을 대신 들기도 한다. 인간은 죽으면 살아 있을 때 지은 업에 따라 6곳을 떠돌게 되는데 이를 육도윤회라고 한다. 이 육도윤회를 상징하는 고리 6개를 지팡이 끝에 달고 있어 육환장이라 부른다. 지옥의 두꺼운 문은 이 육환장으로 두드려야 열린다고 한다. 불단 좌우에 대칭으로 시왕이 자리한다. 지장보살 오른쪽으로 1, 3, 5, 7, 9왕이 자리하고 왼쪽으로 2, 4, 6, 8, 10왕이 자리한다. 시왕 옆에는 시왕을 보좌하는 판관이 사모에 문관 복식을 하고 두루마리를 들었다. 저 두루마리에 죄인이 지은 죄 내용이 적혀 있어서 판관이 두루마리를 시왕에게 바치면 시왕은 죄 내용을 보고 판결을 한다. 판관 옆에 기다란 막대기를 든 인물은 시왕의 명령을 받고 이승으로 내려와 중생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사자(흔히 저승사자)다. 명부전에는 지장탱이 걸리는데 때로 시왕탱도 함께 걸리기도 한다. 시왕탱은 10명 왕의 재판과 지옥 형벌 장면을 10폭에 각각 담은 그림이다.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시왕탱 가운데 다섯 번째인 염라대왕탱에는 염라대왕이 재판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화면 위쪽에서는 네모난 면류관을 쓴 염라대왕이 죄인의 형벌을 정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 염라대왕 주변에는 판관, 사자, 궁녀, 동자, 옥졸들이 서서 호위를 한다. 구름 아래는 지옥 장면으로 죄인들을 커다란 절구통에 넣고 절굿공이로 빻는 대애(??, 방망이와 맷돌)지옥이 등장한다. 옥졸 둘이 형벌을 집행하고 절구통 좌우에는 포승줄에 묶인 죄인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떨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고통도 지장보살의 원력(願力)으로 소멸될 것이 분명하다. 절구 뒤에는 지장보살이 합장하며 지옥 중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지옥 장면 가운데에는 높은 나무대 위에 둥근 구슬이 올라 있고 구슬 안에는 도끼를 들고 황소 목을 치려는 사람이 보인다. 나무대 왼쪽으로 붉은 머리털의 옥졸이 죄인 머리칼을 잡은 채 구슬을 보게 한다. 이 머리칼 잡힌 죄인이 구슬 속 인물이다. 즉 살아 있을 때 지은 악업이 고스란히 구슬에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이 구슬을 ‘업을 비추는 거울’이란 뜻으로 업경대(業鏡臺)라고 한다. 명부에 있는 업경대 덕분에 이승에서 저지른 죄를 속일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업경대를 ‘지옥의 CCTV’라고 불러도 되겠다. 시왕탱 속 지옥 장면은 옛날에 윤리 교과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지은 죄는 죽어서도 벌을 반드시 피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중생에게 그림으로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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