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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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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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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7068647
쪽수 : 424쪽
차현진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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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숫자 없는 경제학》의 저자 차현진이 돈과 은행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의 정체와 가치, 은행에 대해 경제학 교과서를 넘어 철학과 역사 등 인류문명사를 통해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 은행, 중앙은행과 같이 현대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개념들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역사 속에서 다듬어졌으며,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 교과서를 넘어 철학과 역사 등 인류문명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금융에 대해 알기 위해 금융이 다루는 돈의 정체와 가치에 관한 논쟁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차현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Wharton School)을 졸업했다. 1985년부터 한국은행에서 근무해온 베테랑 한은맨으로 조사국과 금융시장국, 자금부 등을 거쳐 워싱턴사무소장, 인재개발원장, 금융결제국장, 부산본부장 등을 지냈고, 대통령비서실과 미주개발은행(IDB) 등에서도 일했다. 경제뿐 아니라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화폐와 중앙은행제도에 관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적극적 중앙은행론’을 펼치는가 하면, 민감한 금융 사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며 유튜브 채널, 방송 등에서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금융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금융 오디세이》에서는 화폐와 인간에 얽힌 사건을 들여다보며 은행의 정체성과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애고니스트의 중앙은행론》, 《숫자 없는 경제학》, 《중앙은행 별곡》, 《법으로 본 한국은행》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제1부 돈 1장 | 출항: 돈과 은행을 향하여 베니스의 상인과 글로벌 금융위기 + 대금업과 반유대주의 + 중세 대금업의 이중구조 근세의 대금업과 해상무역 + 현대의 대금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장 |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무엇을 하는가 + 돈의 세 가지 조건 + 명도전과 일렉트럼 화폐국정설과 금속주의 + 그래서 돈이란 무엇인가 3장 | 돈의 가치를 찾아서 금과 은으로 된 주화 + 화폐 가치와 디베이스먼트 유레카! 항해술의 발달과 가격혁명 + 돈의 가치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4장 | 돈, 나의 이름은 오스트리아학파와 자본주의 철학 + 서양의 돈, 화폐와 군주는 하나였다 동양의 돈, 화폐와 군주의 힘겨루기 + 돈의 이름에 새겨진 역사 5장 | 중세가 남긴 돈의 유산 제국의 침몰과 종교의 타락 + 이슬람의 도전, 십자군 전쟁과 페스트 유대인 학대와 신성모독 + 장터, 화폐경제의 중심이 되다 6장 | 돈과 권력이 만났을 때 십자군 전쟁, 갑옷을 입은 금융업자 + 소매상과 거상, 평상복을 입은 금융업자 결코 신성하지 않았던 신성로마제국 + 자유제국도시 상인들의 한자동맹 황제와 상인 가문의 결탁과 유착+ 정경유착의 화신, 푸거 가문이 남긴 것 7장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 은행의 기원 골드스미스 + 롬바르드가 바꿔 놓은 대금업의 미래 메디치 은행, 예금업을 시작하다 + 돈으로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가의 아버지와 아들 ‘위대한 로렌초’도 돈으로 살 수 없던 것 제2부 은행 8장 | 은행, 인류 앞에 서다 국가 안의 국가, 우피치의 등장 + 중세의 대금업 논란과 제정 분리 16세기 베니스에 출현한 최초의 공공은행 9장 | 은행, 국민의 원흉이 되다 투기 광풍의 시작, 네덜란드 튤립 파동 + 존 로가 쓴 프랑스 은행의 역사 왕실은행과 전환사채 프로젝트 +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서인도회사 프랑스를 뒤흔든 부동산과 주식 광풍 + 왕실은행의 파산과 미시시피 버블의 붕괴 10장 | 은행, 대통령의 눈 밖에 나다 유럽 최초의 지폐가 탄생된 스웨덴 + 영국의 화폐법과 미국의 독립전쟁 미국의 첫 번째 중앙은행 + 경제 불황과 제2차 미국은행의 출범 대통령과 은행장의 은행 전쟁 + 미국은행의 파국이 불러온 공황 11장 | 뱅커, 세상을 구원하다 영국 경제를 뒤흔든 남해 버블 + 최종대부자,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 독점재벌 J. P. 모건의 등장 + 금융의 제왕이 된 J. P. 모건 J. P. 모건, 세상을 구원하다 + 공공의 적이 된 금융의 신 12장 | 귀항: 그래서 은행이란 무엇인가 은행은 신의 직장인가 + 왜 은행가는 미움받을까 국제금융에서 출발한 근대 은행업 + 지급결제 그리고 중앙은행과 지급준비금 무엇을 예금이라고 할 것인가 +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도덕률 은행, 그래도 희망이 있다 제3부 사람 13장 | 미국의 존과 영국의 존 - 경제학의 정체성 미국 독립의 불씨가 된 보스턴 차 사건 + 타운센드법과 보스턴 학살 사건 젊은 케인스와 화폐개혁론 + 케인스의 일반이론, 그리고 대공황 애덤스와 케인스, 생각의 차이 + 경제학이 세속 철학인 이유 14장 | 그린스펀 교향곡 - 잘못된 신념이 가져온 엄청난 비극 제1악장 기쁨 제2악장 노여움 | 제1주제 고난 | 제2주제 맥주홀 폭동 | 제3주제 수정의 밤 제3악장 즐거움 | 제1주제 맨해튼 소년 | 제2주제 출세가도 | 제3주제 영웅 등극 제4악장 슬픔 | 제1주제 죽음 | 제2주제 수치 | 제3주제 대단원 15장 | 사고 친 자와 수습한 자 - 중앙은행을 거듭나게 한 1825년 금융공황 에레혼 이야기 + 상상의 제국 포야이스와 디스토피아 영국 경제와 남미 버블 + 애송이 은행가를 살린 영란은행 영란은행의 탄생 비화 +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 16장 | 어떤 겸직 명령 - 미국을 향한 최빈국 대통령의 오기 1945년 해방과 미 군정청의 금융 정책 + 물물교환제와 대외무역 한미협정 체결과 조선환급은행 + 대통령의 꾀, 조선은행의 독립 시비와 반발, 조선은행 적산론 + 재무부와 한국은행의 신경전 최빈국 대통령의 운명 17장 | 돈의 마술사 ?조국을 위해 독재자와 손잡은 수수께끼 은행가 제국은행과 1차 세계대전의 서막 + 젊은 야심가의 좌절 독일 국민을 단결시킨 연합국의 평화 협정 + 전쟁배상금과 하이퍼인플레이션 통화감독관 샤흐트의 등장 + 혼돈과 희망 사이에 놓인 징검다리 통제불능 샤흐트의 도박 + 경제대통령이 된 히틀러의 은행가 샤흐트와 나치당, 부역과 저항의 차이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던 사람들의 은밀하고 위험한 역사 중앙은행 베테랑 뱅커가 들려주는 금융 이야기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모든 경제 활동 중심에는 ‘돈’이 있었다. 처음 은행은 어디서, 어떤 이유로 생겨나고, 중앙은행은 어떻게 해서 돈을 발행하게 되었을까? 금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이 책에서는 금융이 다루는 돈의 정체와 가치에 관한 논쟁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기관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 뉴욕 맨하튼 월가 점령 시위를 기폭제로 사람들은 부도덕한 금융기관을 혼내주고 싶어 했다. 요즘에는 비트코인 류의 가상화폐나 소위 ‘탈중앙화 금융(DeFi)’ 운동을 통해 시민의 손으로 직접 금융기관을 쫓아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저주와 경멸은 과연 금융기관의 숙명일까? 금융기관은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없이 서민들을 착취하는 존재일까? 금융은 무엇이 특별한 걸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 말한다. 돈과 은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돈의 역사는 곧 돈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의 설화다. 돈을 만드는 금속(금과 은)이 가치 있기에 그것을 깎아내려는(디베이스먼트)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종교에 헌금하고, 교회는 그 헌금을 예금하고 면죄부를 팔았으며 그 돈으로 사람들을 움직였다. 편의를 위해 돈의 가치를 조작하고(금본위제 폐지),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마구잡이로 돈을 찍어내고, 그 돈이 결국 경제를 망가뜨리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금융기관과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곱지 않다. 그래서 특별히 더 규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런 금융기관에 대한 비호감은 역사를 되짚어보면 예수 시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대인에 대한 혐오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은행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은행업의 원조에 해당하는 것은 고대 대금업자들이었지만, 중세의 징세도급인과 상인을 거치면서 오늘날과 가까운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특히 상인들은 이자 수취를 금지하는 기독교 교리를 피해 기묘한 규제 회피 방법들을 동원해 근대 은행업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상업거래가 늘면서 돈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과 돈의 가치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은 고통스러운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1587년 베니스에서 민간은행이 아닌, 지급결제만을 전문으로 하는 최초의 공공은행이 탄생했다. 이처럼 돈이 생겨나고 은행이 발명되고 그 금융 시스템의 정점에 중앙은행이 존재하게 되기까지 벌어지는 일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금융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오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은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으며, 우리가 맞닥뜨린 금융 환경의 변화 또한 경제학이 풀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준다는 점이다. 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은행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 이 책에는 기존 경제학 교과서에 대한 도전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중앙은행과 은행과 돈을 불가분의 관계로 설명한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을 묘사하는 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폐는 은행과 중앙은행이 없었을 때부터 존재했다. 돈은 교환의 편리를 위해 발명된 것이며 은행은 부의 축적과 관계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이란 세속적이고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돈과 은행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신성모독, 대금업, 군주, 전쟁이다. 이는 흔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물질, 교환, 자유시장, 균형이 아닌 종교, 정신, 규제, 위기 등이 돈과 은행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음을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우연과 필연이 뒤섞여 발전해 온 금융경제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고정관념이나 도그마들을 배제한 채 돈, 은행, 중앙은행의 원형질을 하나하나 벗겨야 하며, 그러려면 금융을 이해하는 데 배경이 되는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역사와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 유럽, 미국의 금융사를 사건과 사람을 중심으로 빠르게 훑어나간다. 특히 가상화폐 출현 이후 전 세계적으로화폐가 무엇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돈의 정체를 고민한 2장은 그 질문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은행이 핀테크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오늘날 은행의 정체성과 미래를 밝힌 12장 역시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도탄에 빠진 독일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 발버둥 친 인물인 ?마르 샤흐트도 소개한다. 그가 오늘날의 국제결제은행(BIS), 특별인출권(SDR), 자산담보부증권(ABS)을 제안했을 때 사람들은 기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독재와 손잡은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금융의 대변혁기에는 샤흐트처럼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도 필요함을 역설한다. 돈의 탄생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가상화폐의 등장까지, 은행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금융의 과거와 미래로의 여정을 함께 해보자. <책속에서> 돈의 기원과 바탕이 되는 철학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인류사회가 물물교환경제에서 벗어나 화폐경제로 접어든 지 3,00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것의 근본에 관한 수수께끼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다. 그 수수께끼는 한마디로 말해서 돈을 물건으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서양에서 돈은 ‘경제적 가치를 표현하는 물건’이라고 본다. 반면 동양에서는 ‘다른 물건의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구성원(또는 최고 권력자)들이 정한 약속’이라고 본다. 경제사학자인 킨들버거는 이러한 동서양의 생각 차이를 ‘사유재냐, 공공재냐’의 문제로 해석한다. 돈을 물질이라고만 보게 되면 틀림없이 모든 돈에는 소유권이 있다. 하지만 돈을 사회구성원의 합의로 만든 사회제도(예를 들어 헌법)로 보게 되면, 돈은 모든 사람의 공동 소유물이다. 물질로서의 돈과 사회제도로서의 돈. 또는 사유재로서의 돈과 공공재로서의 돈. 이것은 틀림없이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하지만 양립할 수 없는 속성을 돈이 함께 가지고 있다는 데서 모든 수수께끼가 시작된다. 2장 돈이란 무엇인가, 41~42쪽 돈의 가치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화폐수량설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길을 걸을 것인가, 헨리 8세의 길을 걸을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결국 세상과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돈의 가치에 대한 신뢰는 지켜야 한다. 그러나 대공황,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상황에서는 직장을 잃고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려는 배려도 필요하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의도했던 돈의 타락(디베이스먼트)과 의도하지 않았던 돈의 타락(가격혁명)을 모두 경험한 끝에 인류는 잠정적 결론에 이르렀다. 반듯하면서도 따스한 철학을 가진 전문가들이 권력자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서 긴 안목으로 토론을 통해 돈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중앙은행 제도에 담긴 이런 지혜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고 부른다. 3장 돈의 가치를 찾아서, 57~58쪽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은행업이 마침내 제도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은행들은 여전히 혐오의 대상이었다. 더 나아가 국민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만기가 없는 은행권을 발행해 놓고 파산해 버리거나 투기 에 동원되어 한 나라의 경제를 완전히 망쳐놓았기 때문이다(존 로의 왕실은행). 통치권자가 위협을 느낄 만큼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해를 받은 일도 있었다(비들의 제2차 미국은행). 그러다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정부도 하지 못하는 큰일을 대신하기도 했다(영란은행). 이런 모습을 보건대, 은행이란 악마와 천사의 양면성을 가진 존재다. 지금까지 길게 살펴보았지만, 아직도 답을 알 수 없는 것이 은행의 정체다. 은행이란 무엇인가? 또한 중앙은행이란 무엇인가? 11장 뱅커, 세상을 구원하다, p235~236 은행업의 원조는 비밀리에 운영되던 대금업이다. 처음에는 유대인들이 독점했지만, 사업의 이윤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기 직전부터는 각국의 일반 시민들도 대금업에 뛰어들었다. 길거에서 테이블을 깔고 호객하던 메디치 가문이 그 예다. 메디치 가문의 사업이 그 이전 유대인들이 담당했던 대금업과 다른 것은 국제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처음에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사업은 무역과 유통업이었다. 방대한 사업망을 통해 무역을 주력 사업으로 유지하면서 부수적인 사업으로서 은밀하고 교묘하게 여수신 업무를 실시했다. 은밀한 것은 재량예금의 수신이고, 교묘한 것은 외화표시 건식어음의 할인이었다. 재량예금의 창구는 오직 외국의 통치자, 귀족, 성직자 등 지배계급에만 열려 있었다. 외화표시 건식어음은 어음을 할인받는 차입자에게 받아내야 할 이자를 환율로 전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럼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이자 없는 그림자금융을 당당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12장 귀향: 그래서 은행이란 무엇인가, 246~247쪽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도덕률에 대해서 확실한 답은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금융 시스템을 보호한다고 나섰지만, 그 “보호자는 누가 보호할 것인가”라는 말은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가 한 말이다. 답을 모르는 문제에 대한 한탄이다. 금융도 저 밑바닥을 파고들면 발전할 여지가 있는 빈 곳을 만나게 된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화폐와 은행의 본질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가 그 계기다.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인지조차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여러 가지 주장과 억측만 난무할 뿐이다. 하지만 기존 이론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절망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밑바닥부터 다시 파는 것이다. 저 밑바닥까지 파고들면 미지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돈과 은행의 참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그 가운데 위기 극복의 해결책도 담겨 있을 것이다. 12장 귀향: 그래서 은행이란 무엇인가, 261~262쪽 오늘날 ?마르 샤흐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나치에 부역한 악랄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평가와 ‘나치에 항명한 대담한 자유주의자’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다만 ?마르 샤흐트가 희대의 금융 천재였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그는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샤흐트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버지였다. BIS를 만들 때 그는 연합군에게 새로운 국제통화 단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때는 그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영국의 케인스가 그것을 이어받아 국제통화기금(IMF)을 만들 때 ‘방코르Bankor’라는 국제통화 창출을 제안했다. 그리고 1969년 마침내 실물 없이 계산단위로만 존재하는, 오늘날 가상화폐의 원조인 ‘특별인출권(SDR)’으로 현실화되었다. 흔히 은행가는 주어진 규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요령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샤흐트는 그런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깨뜨린 사람이다. 그의 생각과 행동은 너무나 파격적이라서 동시대 사람뿐만 아니라 그의 후예들도 그를 좇아가기 어렵다. 하지만 현실은 샤흐트의 아이디어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전 세계가 미친 듯이 돈을 풀고 재정적자를 늘렸다. 마치 세계대전을 치른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비상시국에는 전례를 깨뜨리는 파격과 결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17장 돈의 마술사, 410~4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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