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다양한 글로벌 문제들의 해결에 있어 학교교육의 역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학교의 방향성을 인본주의적, 총체적 관점에서 다시 짚어본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미래 인류가 함께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공동의 인식을 함께하려면 우리는 결국 ‘인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인본주의 관점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이것은 중요한 교육 과제이기도 하다. ‘교육’을 통해 의식을 깨우고 공유할 때, 비로소 모두 함께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육사조를 통해 미래교육이 집중해야 할 방향을 조명하는 한편, 방향성 제안에 머물지 않고 학교교육의 진화로 이어지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의 국내외 교육 트렌드를 주제별로 정리하여 함께 실천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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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송영범
현재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학을 전공하였고, 인하대학교에서 〈학교혁신풍토와 교실수업개선〉을 주제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과 삶’을 화두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교사들의 행복한 삶에 대해 늘 고민하며, ‘미래교육’, ‘학교혁신’, ‘프로젝트 학습’, ‘과정 중심 평가’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내용들을 주제로 수년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현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와 강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교교육과 교실수업의 개선을 위한 학문적 노력으로 ‘교육철학’, ‘교육행정’, ‘교육심리’, ‘교육문화’, ‘교육종합’, ‘통합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한편, 실천적 노력으로는 ‘교육과정’ 부문 교육부장관상, ‘스마트교육’ 한국교원대총장상, ‘영어교육’ 국립국제교육원장상, ‘환경교육’ 수도권대기환경청장상, ‘교실국악’ 인천국악협회장상, ‘교육연극’ 〈그리스로마신화(2018)〉, 〈세종교이야기(2019)〉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전학년 프로젝트 수업으로 교육과정을 다시 디자인하다(공저)》 등이 있다.
목 차
저자의 글_ 인류 공동의 위기 속에서 탐색한 학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PART 01 격변의 시대와 미래교육 _ “학교가 맞닥뜨린 주요 이슈들에 관하여”
01 팬데믹_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02 기후재앙_이제는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재앙이다
03 인공지능_코로나19, AI기반의 온택트 시대를 앞당기다
04 인권침해_ 큰 정부론의 부상, 빅브라더를 현실화하다
05 인구문제_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06 식량위기_다시 굶주림의 시대가 오고 있다
07 경제위기_ 연대와 공조, 새로운 경제 담론이 부상하다
PART 02 선택의 기로와 진화 _“미래학교로 진화하기 위한 질문과 마주하다”
01 공존 vs 지배_ 바이러스와 인공지능을 보는 서로 다른 입장에 관하여
02 공공 vs 개인_ 빅브라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03 과정 vs 결과_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는 주체는 누구인가?
04 남성 vs 여성_ 차이를 인정하느냐, 다름을 배격하느냐?
05 지식 vs 인간_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목적과 기능을 재고하라!
PART 03 미래학교와 집중의 방향 _“지속가능한 학교를 위해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01 교육사조_ 역사적으로 교육철학은 어떻게 흘러왔나?
02 국제기구_ 세계는 지금 무엇에 주목하는가?
03 지속가능발전과 세계시민의식_ 세계적인 도전과제를 교육과정에 담아내다
04 인공지능과 인간_ 문제해결의 기반인 창의적 사고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
05 혼합과 융합_ 교육 실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06 수명연장과 성건강_ 제도를 초월해 누구나 평생 배움을 주고받는 시대로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팬데믹, #기후변화, #인공지능, #인구문제, #경제문제...
글로벌 문제해결의 핵심은 결국 ‘인간’
학교교육도 인본주의적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이제 낯설지 않은 현실로 체감되고 있고,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우리에게 익숙했던 삶 전체를 순식간에 바꿔놓고 말았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학교’의 존재 의미, 더 나아가 학교의 존폐 여부에 대한 성급한 논의마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학교 현장의 혼란은 이제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수업, 학급경영, 평가 등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한계점은 앞으로 학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온라인 수업과 함께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교육 콘텐츠들을 통해 학교는 더 이상 지식과 기능 전달의 장(場)에 만족할 수 없다는 현실이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되기도 했다. 미래학교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역량, 공동체에서 협업하는 역량,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인간성과 인간의 감성을 강화하는 인성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더더욱 힘을 얻게 된 것이다.
학교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교사의 역할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강조되어온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 역할은 교육적 의의(意義)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이미 학원 강사, 온라인 강사, 인터넷 포털의 지식 검색, 나아가 인공지능 등으로 대안이 제시된 지 오래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교육에 널리 적용되면서 학생 개개인의 지식수준이나 학습능력에 따른 1대1 맞춤형 학습 지도까지도 구현될 것이며, 이와 함께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 역할 대체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 교사는 ‘교과’ 지식보다는 학생들의 창의력, 협업능력, 미래 적응과 인성 함양을 위한 가이드, 조력자, 동기부여자, 상담자, 멘토의 역할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교사의 역할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선택과 집중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
이제 어떻게 되돌아갈지가 아니라
현 상황에서 나아갈 최선의 방향을 고민할 때!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는 미래교육에 관해서 책이나 언론을 통해 수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접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을 중심으로도 꽤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래’의 이야기로 실제 현장에서 이렇듯 빠르다 못해 느닷없는 변화를 예감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변화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교육계를 마치 불도저처럼 우악스럽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현실과 속속 마주하게 된 것이다.
우선 일종의 상식이었던 ‘학교 수업은 곧 교실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일상이 파괴된 순간이었다. 이제 비대면 원격 수업은 학교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접속하면 언제 어느 때건 수업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움에 대한 시공간적 경계가 허물어졌다. 그와 함께 머지않은 미래에 학교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예측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학교는 사라지고, 교사의 역할은 인공지능이 대신할지 모른다는 흉흉한 예측에 ‘설마...’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하는 의심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편으론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한 등교 제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학교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고 있었는지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즉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통해 드러난 여러 교육적 한계들로 인해 ‘학교’의 역할이 비단 수업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오히려 학교교육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다. 즉 학교교육이 매일 등교해서 교과수업만을 수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 이런저런 대안들은 미래 학교교육의 생존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다시 말해 이제 학교는 과거의 영예에 취해 과거의 모습을 고수한 채 꼿꼿한 자세로 변화를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 학교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이름 아래 사회에서 다소 격리된 채 불가침 영역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는 지식 중심의 교육,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당연시되어온 과거에나 가능한 일이다. 지식의 홍수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지금, 지식의 전달은 예전처럼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없다. 나아가 변화무쌍한 뉴노멀 시대의 학교는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는 오히려 존재 이유 자체를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
이제 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세상 한가운데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정에 세상 이야기들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이미 교육 선진국의 경우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글로벌 이슈들이 학교의 교육과정 속으로 스며들어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교육과정에 국지적 수준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전 지구적 관심사가 반영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2015개정교육과정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이러한 변화를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의 선택
미래학교가 집중해야 할 방향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함께 전 학교에서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오랜 시간 주로 책 속에서만 구현되어온 미래교육의 모습을 훌쩍 앞당겨주었다. 전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큰 잡음 없이 수업의 한 방식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디지털 교육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게 했고,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서 한층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볼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제 변화는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즉 미래교육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발등에 떨어진 현실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학교가 더더욱 세상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하고, 사회문제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이다. 혁신과 변혁을 말하면서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학교의 본질이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교육에 적극 반영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만이 학교가 미래 사회에도 살아남아 진화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을 이야기한다. 우선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학교가 당면한 전 지구적 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예컨대 코로나19가 팬데믹의 끝은 아니다. 어쩌면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서 앞당겨진 인공지능의 역할이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과 이것이 교육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한다.
기상이변을 넘어 기후재앙이라 불리는 현재의 기후와 환경 문제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 사이의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확대된 공권력과 인권의 문제에 관해서도 학교는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인구문제, 경제문제 등 현재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현실을 다시금 짚어볼 기회를 마련한다.
다음 장에서는 당면한 현실 속에서 학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예컨대 공존과 지배, 공공과 개인, 과정과 결과, 지식과 인간 등 학교가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끝으로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학교가 안팎으로 집중해야 할 방향에 관해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교육사조를 훑어보는 한편, UN, 유네스코,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도출해낸 지속가능발전과 세계시민의식, 인공지능과 인간, 혼합과 융합 등 학교가 내적으로 집중할 방향들에 관해서도 살펴보면서 미래의 학교가 건재하게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가 학교의 본질에 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었다. 학교의 본질은 결국 ‘교육’이다. 따라서 생존 전략 또한 ‘교육’에서 그 답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답을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집필된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책 속에만 존재하는 교육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는 교육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현재 교직에 몸 담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현장 교사의 시선에서 학교의 미래, 교사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향성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다. 독자들은 교육은 물론 사회, 정치, 문화 전방위적인 분야의 미래를 조망하며 혁신 방향을 설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책 속에 미래학교가 만들어갈 뉴노멀에 대한 희망과 바람도 함께 담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지금, 학교가 해야 할 일은 교육의 가치와 학교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통찰이다. 아울러 묵은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과감하게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