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방 있습니다 - 달아실시선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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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는 방 있습니다 - 달아실시선 43 강건늘 시집 달아실 시선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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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668063
쪽수 : 144쪽
강건늘  |  달아실  |  2021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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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럴 수 없는 세계를 묘사(描寫)하면서 묘파(描破)하는 ― 강건늘 시집 『잠만 자는 방 있습니다』 2016년 계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에 5편의 시(「달아나는 밤」, 「재봉사가 초록 위를 지날 때」, 「잠만자는방있읍니다」, 「궁들이 무너져 내려요」, 「11시 11분처럼」)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건늘 시인이 등단 후 5년 만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첫 시집에는 그의 등단작들이 모두 실렸고, 시집의 제목도 등단작 중 하나인 「잠만자는방있읍니다」를 변용하였다. 결국 이번 시집은 그가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어떤 시세계를 어떻게 구축해 왔고, 등단 이후 지금까지 어떤 시세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강건늘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시인동네』로 등단하였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플라타너스 달아나는 밤 재봉사가 초록 위를 지날 때 세상의 모든 사과 낙엽은 실종 우리는 둥근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달님이여 바둑 두는 새벽 11시 11분처럼 모과나무 아래에서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나는 밤마다 별들을 걱정한다 2부 어느 날 네모 속에서 2930년대를 타이핑하다 머나먼 슬픔 주문 우리를 스쳐간 것, 우리가 스쳐간 것 눈 내리는 곳으로 나무의 아토피 권태로운 하얘지는 밤 슬픔을 사는 저녁 고씨의 하루 국수 전철에서 경계 3부 잠만자는방있읍니다 거미줄 토끼풀 소녀 궁들이 무너져 내려요 쥐 솔방울들의 사연 허기 냉장고 안에는 붉은 여왕 독개미와 공주개미의 사연 핥아주세요 사라지고 이 기분으로는 도저히 자정의 꽃집 페어필드 호텔 희망 사절 4부 오셔요 초콜릿 먹는 시간 죽은 쥐 모든 것들의 위로 빵 굽는 손 비추이다 달과 요구르트 맥도날드 노부부 홍옥 어찌하랴 그 재능을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어린왕자의 서정 안으로 들어갑니다 고백 해설 _집중하는 문장 혹은 ‘서정’의 아득한 풍경으로 들어가기 _ 박성현
출판사 서평
골목길 안 초록색 대문 ‘잠만자는방있읍니다’ 추위에 떨며 한데 모여 있는 글자들 ‘습’의 옛 추억인 ‘읍’을 간직한 채. 잠만, 오로지 잠만 아침부터 밤까지 씻고 먹고 생각하기도 거부하고 오직 잠만 자야 하는 방 잠을 깨울까 조심스럽게 낮은 도 음으로 문을 두드린다 집주인은 병명을 모르는 병자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빛을 등지고 있는 어둑한 정원 푸름을 잃은 줄기와 잎들 작은 새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도도한 척하면서도 불안을 숨기고 있는 고양이는 깊은 숙면을 취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잠만 자는 방이지요 잠 이외에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됩니다 주제 없는 장편의 근심이나 슬픔 따위로 습기가 차서 곰팡이라도 생기거나 방이 무거워져 균열이라도 생기거나 하면 곤란하지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친구나 티비 컴퓨터 핸드폰은 피해주세요 당신을 더욱 외롭게 만들 뿐이니까요 이 방은 오로지 잠만 자는 방입니다 그래서 방세도 싸지요 대신 방음과 빛 차단은 확실히 해드립니다 보세요 단단하고 견고한 벽이지요 주인의 입에서는 오래된 눅눅한 낙엽 냄새가 났다 거실 벽 중앙에는 ‘잠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잠만자는방있읍니다」 전문 시인이 말하는 “잠만 자는 방”이란 무엇일까. 영원한 잠은 곧 죽음이다. 죽음의 방, 사자(死者)들의 방, 그리고 그 방 중앙에는 이런 복음이 걸려 있다. “잠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실제로 대학가 주변 원룸촌을 가보면 “잠만 자는 방 있습니다”라는 찌라시를 흔히 볼 수 있다. 1평 남짓한 ‘잠만 자는 방’은 책상과 침대만 있는 그야말로 일인 감옥 같은 구조를 가진 기형의 주거 공간이다. 기존에 하숙집을 운영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식사 제공이 어려워지자 궁여지책으로 내세운 퇴행적 임대 방식인데, 이런 주거 공간마저도 감지덕지 살아내야 하는 게, 이즈음 청년들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청년들이 이 지옥 같은 세계를 살아내려면, 퇴행적이고 죽음의 공간인 “잠만 자는 방”을 어떡하든 버티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마침내 이 죽음의 공간을 벗어나 비로소 삶의 공간으로 이동(신분 상승)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김승희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강건늘 시인의 시에는 어딘지 불편한 불안과 여백이 흐른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이 듬성듬성 빠진 아픈 피아노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그가 보여주는 세계는 조금은 어긋난 미완성과 상실의 세계인데 그것은 잠만 자는 방이거나 모두들 골목에서 달아나는 밤이거나 계속 쓰러지고 있는 나무거나 45도 각도의 하늘, 12시가 되기를 꿈꾸는 11시 11분이기도 하다. 11시 11분처럼 각기 외롭게 떨어져 서 있는 풀과 빗줄기와 서 있는 인간의 고독이 그의 시에는 스며 있다. 그런 고독하고 어긋난 세계에서는 방도 잠만 자는 방이 되듯이 모든 것이 자기 속성을 잃고 미완성의 불안을 가지고 있다. 상실의 불안과 우울을 그리는 젊은 시인의 시는 외로운 이미지로 가득 차 있지만 그의 시는 넘치는 방향보다는 무언가 결핍의 여운을 전해준다. 그런 여운을 우리는 서정적 여백이라고 부른다. 그의 시가 더욱 시대의 불안과 우울을 묘파(描破)하면서도 서정적 여운을 통해 현대인의 살벌하고 모난 가슴을 따스하게 감싸주기를 바란다.” 한편 해설을 쓴 박성현 시인은 이번 시집을 “집중하는 문장 혹은 ‘서정’의 아득한 풍경으로 들어가기”라며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강건늘의 시는 세계를 멈춰 세우고 세계에 새로운 형상을 일궈내면서 그것을 단숨에 내파(內波)하는 언어다. 일상을 돌려세우고, 그 자리에 사원과도 같은 첨예한 균열과 공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의 시는 우리 삶을 고양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가치를 가진다. (중략) 강건늘의 시는 집중하는 문장이다. 그의 의지와 지향은 일상에 뿌리내리거나 일상과의 동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미끄러지고 일탈하며 끊임없이 너머를 확인하고 딛고 일어선다. ‘한 사람이 지나기에 적당한 / 좁고 구불구불한 길 / 헐은 벽으로 둘러싸인 누추 골목길 / 쥐구멍처럼 작은 구멍가게’라 할지라도 그곳은 순수한 확장을 실현해내는 ‘완벽한 무대’를 꿈꾸며, ‘충성스럽게 진열된 물건들에 묻은 먼지를 / 보석을 세공하듯 조심스럽게 닦’아내는 집중을 통해 마침내 ‘붉고 반들대는 그 탐스러운 완벽의 세계 하나’(?홍옥?)를 만들어낸다. (중략) 시인에게 서정이란 다름 아닌 나의 ‘곁’이다. ‘나’라는 혼자는 수많은 ‘나’를 거느리며 자신의 눈부처를 타인에게 돌려준다. 다시 말하자. 서정이란 ‘곁’의 생성(혹은 발견)이다. 내가 나를 보듬는 것이며, ‘나’는 다시 다른 ‘나’를 껴안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사과를 잃어버린 농부들과 처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저기, 자작나무가 빽빽한 숲 사이로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곁에 놓일 풍경은 아직 없다. 이제 누가 그 길로 접어들 차례인가.” 그러고 보면 시집 전체를 다 읽는다 해도, “이 땅의 청년들은 죽음의 공간(현실)을 벗어나 삶의 공간(미래)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도 찾아낼 수 없다. 어쩌면 강건늘 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애초에 아니었다. 애초에 시인은 질문을 던지는 자이지 답을 주는 자는 아니다. 애초에 침묵한 자들을 대신해서 질문을 던지고, 울지도 못하는 자들을 대신해서 울어주고, 길을 잃은 자들과 함께 길을 더듬어 찾아가는 그런 존재 아니던가. 강건늘 시인도 그런 자신의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알고 있고, 이번 시집은 그런 시인의 정체성을 충실히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소 거칠게 이번 강건늘의 첫 시집을 평하자면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무리하게 답을 말하는 대신,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을 대신해서 묻고 있는 시집. 무리하게 정의하기보다는 꼼꼼히 이 세계의 무리(無理)와 모순(矛盾) 그리고 비참의 현실을 그려내 보이는 시집. 그러면서 ‘그렇게 왔다가 / 그렇게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을 위로하는 시집.” 혹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럴 수 없는 세계를 묘사(描寫)하면서 묘파(描破)하는 시집”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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