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은 자유스럽게 찍지 못한 시대 풍경이다. 무섭고 두려움에 쌓여 찍은 사진이고 또 그 이상은 미풍양속에 걸려 발표할 수 없는 사진이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 광각렌즈로 지근거리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마치 1960년대 브루스 데이비슨 혹은 대니 라이언의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또 모르긴 해도 래리 클락의 《툴사》처럼 공개가 어려운 은밀한 성적인 사진들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솔직하고 이성적이고 아웃사이더적인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