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존경하는 인물로 빠지지 않는 이름, 백범 김구. 그에 걸맞게 그동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인 <백범 일지>는 많았다. 그러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각색하는 과정에서, 김구는 흠결 없는 완벽한 인간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김구가 <백범 일지>라는 자서전을 남긴 것은 결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일지(逸志)'의 뜻이 '숨겨진 기록', 곧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백범 일지>는 자기 마음속에 담아 두고 밝히지 않았던 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매우 솔직한 책이다. 김구는 자신이 겪은 실패와 좌절을 후손들이 다시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지를 남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구가 <백범 일지>에 자신의 허물을 가감 없이 드러냈듯, 이 책은 김구의 일생 이야기 중 훌륭한 것만 골라 쓰지 않았다. 또한 원문을 쉽게 풀어 쓴다는 이유로 표현을 마음대로 바꾸지도 않았다. 고전을 읽는 재미를 느끼도록 <백범 일지> 원문을 충실히 반영했고, 인물 내면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그의 행동과 말의 의미를 세심하게 풀어 주었다. 여기에 붉은 톤과 푸른 톤만으로 이루어진 절제된 그림은 마치 김구 기억 속을 들여다보는 듯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 강창훈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2년 동안 공부했고, 오랫동안 역사책 기획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중국사 편지》, 《일본사 편지》,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 《추사 김정희, 글씨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다》, 《철의 시대》, 《왜 그렇게 생각해?》 들이 있습니다.
그림 : 신슬기 꼭두 일러스트 교육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이야기 교과서 인물-광개토 대왕》, 《또마의 그네》, 《화성 소년 장비》, 《맛있는 잔소리》, 《바람을 가르다》 등이 있습니다.
감수 : 배경식 성균관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누구나 쉽고 재밌게 역사를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교양서를 기획 및 집필하고 있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면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1, 2, 3》의 공동 기획과 집필에 참여했고,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의 기획을 총괄했다. 엮은 책으로는 《올바르게 풀어쓴 백범일지》가 있고, 지은 책으로는 《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8》 등이 있다.